준비없이 충동적으로 뜬금없이 블로그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나간 얘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최근 이야기 부터 다루겠습니다.ㅎㅎ
시즌이 끝나가면 많은 소문들이 속속 사실로 밝혀지기도 하고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는 Rossi의 Ducati 이적입니다.
시즌초 Stoner가 Ducati를 떠나기로 하면서 이미 Rossi의 이적설이 있었는데요, 사실상 Misano쯤에서 이미 결정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또 여러가지 이유중 Lorenzo와의 경쟁 및 좋지 않은 관계와 두 거물을 잡아두기엔 Yamaha의 출혈이 너무 크겠죠. 또 Furusawa가 떠나는 것도 큰 이유였다고 합니다.
Rossi는 2004년 Yamaha로 올 때 처럼 또 다른 challenge를 위해 떠난다고 했는데 많은 이들이 너무 큰 도전이 아니냐고도 합니다. 한편 2004년의 야마하에 비하면 지금의 두카티는 훨씬 경쟁력을 갖춘 상태라고 하기도 하구요.
어쨌든 닫혀 있는 Rossi의 pit앞에 수십명의 기자가 장사진을 치며 Hayden의 pit사이로 보이는 Rossi의 모습이라도 담아보려고 난리가 났습니다. 그에 반해 Stoner에게 향한 카메라 기자의 수는 극소수였습니다.
테스트도 테스트지만 여친 Marwa를 공식석상에 대동한 것도 특이점이었습니다.^^ 비행을 싫어해서 요즘은 큰 이벤트가 아니면 따라 다니지 않는 아버지 Graziano Rossi까지 대동한걸 보면 아무래도 심적 부담이 많았겠죠.
Hayden 역시 이번 테스트에 관심이 많아 보였습니다. Rossi의 엔진 선택이 팀 전체의 개발에 미칠 영향력도 지대하기 때문이죠.
Rossi가 테스트 머신은 Stoner가 올해 타던 GP10 Screamer와 Big Bang의 테스트인데 Big Bang 위주로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Rossi의 성격상 아마 Stoner와는 다른 빅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고 예측된 가운데 실제로 이날 빅뱅 위주로
테스트를 했습니다. Screamer는 단 한 차례 짧게 타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ap time 역시 10위권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다음날은 루키 Abraham을 제외하고 Ducati중에 가장 안좋은 13위를 기록했습니다.(후에 Burgess등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얘기지만 적응하는데에만 주력한 안전마진이 많은 주행이었다고 합니다.)
또 많은 이들의 예상처럼(머신의 우열이 아닌 Rossi의 선택에 대한 예상) 2011은 Big Bang이 확정적이라는 소문입니다.
기자들의 얘기는 "Rossi preferred it because Stoner did not want it." 여기서 it은 Big Bang입니다.
이탈리아의 기자들 사이에서도 Rossi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Preziosi와 Burgess가 함께하는 Ducati/Rossi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
125에서 250으로...250에서 500으로...또 Honda에서 Yamaha로...Rossi는 테스트 때 부터 항상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매 세션...꾸준히...조금씩 랩을 단축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Ducati가 변해야 하는지...충분한 시간이 없었던건 아닌지...어깨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계속됐는지...
여러가지 변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Yamaha로 갔을 때 무려 13일이라는 테스트 기간을 갖을 수 있었습니다.
과연 시간이 충분할지...
테스트후 어깨 수술을 받았는데 다음 테스트인 2월 까지 완벽히 회복할지 여부도 관건입니다.
9번의 챔피언을 지낸 그에게...너무 일찍 물음표를 던지긴 이를거 같습니다.
천천히 지켜봐야 겠지요.^^
사족입니다만 실력만큼이나 성품도 좋다고 알려진 Rossi에 대한 생각은 최근 여러모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로는 올 해 Edwards와 Spies가 같은 Texas지역 출신 team mate이자 선배로서 인터뷰하는 내용중에 Factory Team으로 가게되면 어느 선수와 함께하는게 편하겠느냐는 조금 민감한 질문에 Spies가 난처해 합니다. Edwards는 자기는 한 번 해봤기 때문에 Lorenzo라고 말하며 Spies의 답변을 유도하는데 역시 그도 같은 대답. 9번이나 챔피언을 한 사람과 한 팀이 되는게 부담스럽다고 말하지만 뉘앙스는 좀 다릅니다. Rossi가 경쟁자인 Lorenzo에게 Pedrosa나 할 법한 피트내 벽을 설치한 문제부터 사실 시작되겠지요. 함께하기 좀 까다롭다는 얘깁니다.
이 때 까지는 하긴...저런 살아있는 전설과 함께 한 팀에서 비교되면서 시즌을 보내는건 힘들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난번 다리 부상이후 다른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상당히 냉소적인 인터뷰를 두 번 했습니다.
그의 빠른 쾌유를 비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 그건 거짓이고 위선이라는 말을 합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은 단지 장애물이고 뛰어 넘어야할 적에 불과하는 것이지요. 그게 솔직한 것이라며 자기에게 Biaggi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도 그들에겐 밟고 올라서야하는 장애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쾌유를 비는 이들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면 거짓과 위선이라고 말하는건 좀 의외였습니다.
또 다른 bbc인터뷰 역시 대박입니다.
Lorenzo가 Rossi가 연습에서 부상당한 Misano에서 우승하며 Rossi를 위한 세레모니를 했는데 그것에 대해 묻자 정색하면 아주 기분이 나빴다...라고 하더군요. 헉..;;
친구라면 나를 위해 그렇게 해줄 수 있다...하지만 Lorenzo는 내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상당히 불쾌해 합니다.
GP에선 거의 최고참급의 나이와 9번의 월드챔피온 경력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할 만한 사람 치고는 좀 옹졸한 모습에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의외이기도 했구요.
그런 그의 행동에 방점을 찍은 사건도 있었으니...
바로 테스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Paddock에는 팀별로 Hospitality zone이 있는데 저녁시간 Rossi가 새 팀원들과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여친도 함께 식사도 하고 새 팀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겠지요.
안타깝게도 Hayden은 멀찍이 옆 테이블에 따로 있었다고 하네요...^^;
(잠시 그런거겠죠?ㅋㅋ라고 하고 싶지만 기자들의 뉘앙스는 많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전 아직도 Rossi를 응원합니다.
뭐 내 친구도 아니고...ㅋㅋㅋ
그냥 지금까지 너무 많은 감동을 안겨준, 동시대에 태어나 그의 성장과 성공을 지켜볼 수 있었던것 만으로도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라이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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