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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tchat

Rossi와 D16 그리고 Stoner

Rossi가 끝내 D16을 포기하고 Yamaha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무수한 얘기가 많은데요...전 부터 몇 개의 기사를 자료실에 모아두고 한 번 전해드려야지....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미루고......자료실을 들어가보니 너무 많은 이런저런 기사들과 인터뷰가 쌓여있네요.ㅎㅎ

감히 손을 못댈 정도로...ㅎㅎ

Rossi의 라이더로서의 인생을 통털어 최고의 라이벌은 Biaggi와 Stoner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과거에 친구에서 앙숙이 된 Gibernau도 빼놓을 수 없을테고, 팀매이트로 갈등도 있었고 챔피언쉽 타이틀을 주고 받은 Lorenzo 역시 빼놓을 수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에 MotoGP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Stoner와의 갈등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Rossi와 Ducati를 얘기하자면 Stoner를 빼놓을 수가 없고 둘의 갈등과 사람들의 비교 등등...그 정점은 Rossi의 D16실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또 글을 못 이어가고....잠시 쉽니다.ㅋㅋㅋ

잠시가 이틀이 되었네요.ㅋㅋ

쿨럭..


어쨌든 AUDI의 Ducati 인수와 함께 Ducati Corse의 책임자가 된 Gobmeier에 말에 의하면 결국 로씨도 두카티 유전자의 피해자가 아니냐는 얘기를 하더군요.

물론 D16의 희생자는 아시다시피 한 둘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03~04에만 8승을 기록한 Gibernau도 그랬고, 250cc 챔피언에 이어 05~07 그레시니에서 3년간 5승에 17포디움을 기록한 Melandri도 실패했습니다. 멜란드리 커리어의 내리막길의 시작이 바로 두카티였죠.

어쨌든 Desmosedici의 별명은 Career Killer

하지만 Stoner는 07~10까지 챔피언쉽 타이틀과 함께 23승을 차지했습니다. trellis와 carbon 프레임 모두로 우승한 유일한 선수이며 800cc 데스모세디치로 우승한 유일한 선수죠.


"스토너 은퇴 이유"라는 제목으로 작년 12월 2일에 비공개로 포스팅해 놓은 글을 이 글에 좀 붙여봐야 겠네요...(이러면 또 이 글이 언제 끝나려는지...ㅎㅎㅎ)

스토너의 은퇴 이유는 크게 Dorna, 언론, 팬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Dorna...CRT의 도입으로 챔피언쉽의 수준이 낮아진다라는 부분은 지극히 그의 개인적인 입장이지만 Dorna가 패독 사용에 대한 권한을 하위클래스에게 제한하기 시작한 점입니다. Moto2와 Moto3 선수들은 패독내에 모터홈을 설치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이 생겼습니다. Dorna가 연간 4만 유로를 받고 캠핑트레일러로 장사를 해먹기 시작한 것이죠. 이건 스토너에게 소위 말하는 대의명분(?)을 심어주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2012년도에도 Dorna의 주된 관심은 2011년 챔피언이 아닌 두카티 이적 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로씨에만 집중되어 있었던 점 역시 스토너를 빈정상하게 한 부분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은퇴를 선언한 챔피언 스토너 보다 로씨가 2년간 MotoGP에 남을거라는 기사가 MotoGP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에 이릅니다. 스토너가 후에 내가 구지 Dorna를 위해 좋은 일을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을 한 것도 다 이런 배경이 있는 것입니다.

언론과 팬...스토너는 2007년 첫 우승 때 두카티의 앞도적인 파워의 머신빨과 당시 역시 지배적인 성능을 자랑했던 Bridgestone 타이어 덕(로씨가 2008년 미쉐린을 버리고 타이어를 교체하기에 이르고 2009년 원메이크 타이어가 생기게 되었죠.)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했습니다. 사실 그가 49도의 뱅킹각에서 스로틀을 70% 아니 때론 그 이상 열고 있다는 데이터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스토너가 우승을 해도 헤드라인은 로씨가 몇 등을 했는지...로씨의 문제는 뭐였는지 등등...모든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로씨에게 맞춰지며 이런 팬과 언론의 반응은 스토너의 심기를 꾸준히 불편하게 합니다. 그러한 언론에 대한 그런 반감 때문인지 심지어 그가 꼽는 2명 정도의 저널리스트(GP클래스에 올라오기 전부터 친분을 유지한)를 제외하면 인터뷰에도 상당히 불친절했다고 합니다.

2009년 갑작스런 바이러스로 경기에 결장하던 시기에도 실제론 아프지 않다...머신의 개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뤄주지 않던 두카티와의 알력다툼이다...라는 루머가 돌 정도로 언론은 그의 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더 가슴 아팠던건 아마 그런 소문이 두카티 내부에서 시작되었다는 루머 때문일지도 모르죠.

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관계도 그디지 좋은 편은 아니었죠. 패독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그다지 친절한 편이 아니라고 하는데 2007년 챔피언이 되고도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이후 특정 지역의 팬들에게 다소 거리를 뒀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 유럽에 일방적으로 중점을 둔 스케쥴에 대한 불만 표출도 바로 이런 팬들과의 관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은퇴를 결심한데에 이런 심리적인 측면이 상당히 강했다고 합니다. 

Ezpeleta로 대변되는 Dorna 추구하는 MotoGP가 나아가는 방향이 잘못됐다는 것도 이유가 됐겠지만...이렇게 잡다한 딱잡아 이거다...라고 말하기 모호한 것들이 쌓이고 쌓였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HRC가 제시한 로씨의 두카티 연봉 수준에 육박하는 엄청난 재계약 오퍼를 거절할 정도로 스토너는 MotoGP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렸었는지도 모르죠.

어쨌든 저는 Stoner가 Jordan처럼 복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ㅎㅎㅎ


자...스토너 은퇴 얘기는 이정도로 하고 다시 로씨와의 관계로 돌아오자면.....

스토너는 2008년 Laguna Seca 이후 로씨에 대한 리스펙트는 완전히 사라져버렸죠.

사실 이 장면은 다시 보시면 로씨가 코크스크류 진입 좌코너에서 인사이드로 추월에 성공은했지만 오버페이스로 이어지는 우코너에서 숏컷을 하게된 것입니다. 굳이 정당한 추월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스토너의 앞에 있었습니다.

스토너는 레이스 후반 마지막 코너에서 런오프했다가 자빠지며 스스로 무너졌죠.

아웃사이드로 추월을 주고 받을 만큼 치열했던 배틀에서 어찌보면 로씨는 코크스크류에서 다소 무리한 진입에 이은 실수를 잘 만회한 것이지만 스토너는 그 추월이 꽤나 못마땅했던 모양입니다.

급기야 2011년 Jerez에서 그 충격적인 발언까지 합니다. 

두카티로 옮긴 로씨가 유일하게 강세를 보였던 wet race였고 1코너에서 스토너를 무리하게 인사이드로 추월하려다 함께 크래쉬하며 스토너가 리타이어하게 되었죠. 당시 로씨는 넘어지면서도 클러치를 끝까지 잡고 있어서 마샬들의 도움으로 빠르게 레이스에 복귀했지만 스토너는 마샬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후에 이 문제 대해 또 엄청난 불만을 얘기합니다- RC212V의 트랜스미션이 밀어서 시동을 걸기 상당히 어려웠던 점도 있어서 결국 리타이어했습니다.

로씨가 경기 후 스토너의 피트를 찾아가 사과할 때 "너 아직 어깨에 아직 무슨 문제있어?"(2010년 어깨부상) 라며 비꼬더니 "Oviously your ambition is outweighs your talent"(네 재능보다 야망이 더 크다.)라며 독설을 날립니다.

Stoner applauds Rossi in Jerez

비를 맞으면서 친히 1랩 기다렸다가 비꼬는 제스추어로 뒤끝을 보여주는 스토너!ㅋㅋ 뭐 어쨌든 전 라이더로서 스토너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이 사건은 두 사람 관계 악화의 정점이죠. 스토너의 피해의식이 더 관계를 악화시켰을 수도 있고....

로씨는 늘 스토너에 대한 질문에 쿨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그 속이 좋을리는 없겠죠.

게다가 로씨의 두카티 이적이 2년 간의 실패( 단 세번의 포디움)로 돌아가면서 계속된 스토너와의 비교는 로씨로서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부분으로 계속 남을것 같습니다.

로씨는 테스트나 시즌 중반 고전하면서 간간히 스토너가 어떻게 그렇게 탔는지 참 신기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죠. 그만큼 스토너는 진짜 Alien일 지도 모르죠. 두카티를 타는 모든 라이더가 하나 같이 불만을 토로했던 부분이 프론트 하중 문제(예전 포스팅 링크)였고 -이 부분은 스토너 역시 두카티를 타는 내내 개선을 요구했던 부분- 로씨 같은 라이딩 스타일에 있어서는 아마 치명적인 어려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로씨 뿐만 아니라 요즘의 대부분 선수들이 그럴 겁니다. 라이딩 스타일이라는 면에서 볼 때 아마 로렌조나 페드로사도 현재의 두카티를 탄다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볼 수 있겠죠.

Dovizioso 역시 그런면에서 크게 기대하긴 좀 어렵지 않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사실 헤이든이나 스피스 같은 선수들은 오히려 이런 스타일에 잘 맞을 수도 있는 라이딩 스타일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헤이든은 수년간 실패해왔고 스피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죠. 두카티가 일제 바이크의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프라막 팀을 두카티 주니어 팀으로 키우려고 하는데에도 그런 시도인 것이죠. 실제로 Iannone가 Mugello 테스트에서 로씨보다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기도 했고, Redding 역시 상당히 좋은 랩타임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미 로씨가 2010년 11월 첫 발렌시아 테스트에서 5랩을 돌아보고 "This is the biggest mistake of my life."(내 생애 최대의 실수)라고 했다는군요.ㅎㅎㅎ

프로들의 세계가 그렇듯 늘 소속팀과 스폰서에 관해서 좋은 말만 늘어 놓을 수 밖에 없는데 지난 2년이 참 힘들지 않았을까 생가합니다. 그래도 Lawson처럼(로씨와 로손을 비교 포스팅) 바닥에서 커리어를 마감하지 않고 명예회복을 할 기회를 잡았다는건 다행인듯 합니다.

하지만 로씨의 인터뷰를 보면 현재로선 역시 로렌조와 페드로사를 기준으로 자신이 얼마만큼 갭을 줄일 수 있을지에 촛점을 두고 있다고 말할 만큼(겸손?ㅋㅋ) 2년의 공백 아닌 공백을 크게 느끼는듯 합니다.


어쨌든 Ducati는 GP13에서도 90도 L4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희생양들을 양산할지.....아니면 도비, 스피스, 얀노네 중 누군가 D16 길들이기에 성공할지.....2013시즌 로씨의 재기 만큼이나 큰 관전 포인트가 될듯 합니다.^^


마무리가 좀 많이 어설픈데...ㅋㅋ 오늘 세팡 테스트도 시작되고 하니...우선 이렇게 마무리하고 나중에 좀 더 내용을 보충하거나 할께요. 이러다간 언제 올갈지 모르겠네요ㅎㅎㅎ(토요일 오전에 시작한 글을 월요일 저녁에 마무리하고 화요일 오전에 올리는 게으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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