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씨는 지난 일요일 Misano에서 4위를 차지하며 4연속 4위를 차지했습니다.
로씨의 팬들은 요즘 마음이 좀 착잡할 듯 합니다.
Qatar 개막전에서 기대를 높였고 Assen에서 우승도 차지했지만 이젠 정말 힘든건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할 때가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이 번 Misano에선 좋은 QP 기록으로 또 한 번 기대를 높였지만 아쉽게도 4위에 그쳤습니다.
Jerez와 Le Masn에서 연속 4위를 하고 위트있게 iv(4)를 표시한 2004년 Mugello 스페셜 헬멧입니다.
그 때는 이 헬멧을 쓰고 다시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Misano 만큼은 여러모로 남은 시즌과 내년에도 꾸준히 상위권에서 때로는 포디움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기다리고 기다리던 심리스미션의 장착으로 머신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레이스에서는 라이벌들에게 다소 싱겁게 패했지만 패스티스트랩 기록에서는 마르케스와 0.137초, 팀동료인 로렌조와 0.052초 차이에 불과했고 페드로사 보다는 거의 0.2초가 빨랐습니다. 결국 레이스 내내 이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레이스 후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나 오랜 시간 야마하의 강점으로 꼽히던 브레이킹 밸런스에서 혼다에게 크게 뒤지고 있다는 점과 가속에서의 핸디캡입니다.
브레이킹과 가속의 핸디캡은 단순히 M1과 RCV의 성능 차이일 뿐만 아니라 작고 가벼운(마르케스 59kg, 페드로사 51kg) 선수들에 비해 로씨는 정말 크고 무거운 선수(184cm, 67kg)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작고 무거운 로렌조는 뭥미..;;)
로씨가 요즘 얘기하는 가장 큰 문제점 역시 바로 브레이킹과 코너진입에 있기도 합니다. 브레이킹 포인트에서 라이벌들에게 상당히 밀린다고 합니다. 로씨가 브레이킹에서..;;
혼다는 뛰어난 브레이킹 밸런스를 바탕으로 전형적인 point-and squirt 스타일로 코너진입을 공략하고 있어서 더욱 타이트하게 라인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코너 탈출에서의 가속력은 말할 것도 없구요!
하지만 이 크고 무거운 레전드에게 더 큰 문제는 이제 연료량 제한이라는 것도 핸디캡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데이터에 의하면 로씨의 M1이 풀파워로 레이스 거리를 소화하려면 21리터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Burgees는 Moto2 같은 선수와 바이크 합산 무게제한에 대한 얘기를 꺼낸 적도 있었죠. Moto3, Moto2는 그렇다쳐도 F1에도 있는 combined weight limit가 MotoGP라고 도입되지 말아야할 이유는 딱히 없겠죠. 물론 이미 이런 논의에 대해서 Dorna에서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내년 20리터로 줄어든다면 이런 부분에서 아마 더 큰 핸디캡이 되지 않겠냐는 전망도 하고 있습니다. 페드로사와는 무려 16kg이나 차이가 나니까요.ㅎㅎㅎ
물론 이 전설로 남을 선수가 이런걸 핑계라고 내놓고 있는건 아닐겁니다. 애초에 그런 스타일도 아니구요. 버지스의 말에 의하면 이미 몇년전 로씨가 자신이 '어쩌면 로렌조나 스토너의 레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하니까요.
그냥 18년차 레이서의 자연스러운 황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전히 가능성을 기대하게 하고, 여전히 본인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이 레이서가 은퇴하는 그 날 까지 순위와 결과에 상관 없이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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